아르헨티나 비전트립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한인침례교회를 목양하시는 권영국목사님 내외, 원주민 지도자 훈련원을 이끌고 있는 권오묵선교사님, 그리고 우리 교회를 몇 차례 방문하며 간증과 선교 보고를 하셨던 IMB 파송 왕용민, 윤석화 선교사님이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 도착한 관계로, 우리는 차로 분승하여 숙소로 이동하면서, 차 속에서 권사모님이 정성들여 싸오신 김밥을 먹었습니다. 브라질과는 도시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우리 해외선교부가 현지 한인침례교 목회자와 선교사님 부부를 초대하여 대접하면서, 우리의 방문 목적을 나누고, 또한 그분들이 현지 사역을 하는 가운데 어려운 일들을 들어 주며, 서로 협력할 아젠다를 새롭게 도출하는 대화의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주일 날 오전에는 한인침례교회의 오전 오후 예배에 참석하면서 설교를 담당하였고, 그곳 성도님들이 맛있게 준비해 준 비빔밥으로 오찬을 가졌습니다. 교회 초창기부터 35년 동안 그 교회를 섬기고 계신다는 한 원로 안수집사님이 들려주는 교회가 겪어온 역사 이야기는 마치 전설을 듣는 것 같은 아련함이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남미의 한인교회를 다니는 성도님들은 이민 와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첫 교회를 옮기지 않고 그 교회의 역사와 함께 지내는 분들이 많더라는 점입니다. 이 점은 미국의 한인교회와 많은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내가 다녔던 상파울로 한인교회에도, 40년 전에 나와 함께 신앙생활했던 청년들이 지금은 모두 그 교회 장로, 안수집사 그리고 권사님들이 되어 아직도 한 교회에서 흩어지지 않은 채 신앙생활하고 있는 점입니다.
아르헨티나 원주민 교회들은 주일 예배가 보통 저녁 8시에 시작하는 것이 그곳의 문화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인 식당에서 6시에 저녁식사를 한 후, 권오묵선교사님이 돕고 있는 원주민교회를 향해 약 한 시간을 차로 달려, 이미 어두워진 후에야 예배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미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하고 있었는데, 예상한대로 얼마나 뜨겁게 찬양을 부르는지... 청소년 아이들 열 명이 깨끗한 유니폼을 입고는 강단 아래에서 찬양에 맞추어 춤을 하는 모습이 특이했습니다. 오순절교회 답게 찬양과 기도가 뜨겁게 반복되었고, 청중들은 서서 손뼉을 치거나, 손을 들고는 큰 소리로 찬양을 따라했습니다. 권선교사님의 통역으로 설교가 마친 후에는 헌금시간이 이어졌는데, 한 사람이 강단 앞으로 나와 아르헨티나 국기를 두 손으로 펼치고 있으니까 청중들이 차례로 나와 국기 위에 헌금을 얹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후에, 담임목사님의 요청으로 안수기도 시간을 가졌는데, 그 예배에 참석한 대부분이 줄을 서서 안수기도를 모두 받은 후에야 예배가 끝이 났습니다. 예배당을 나오니, 바깥에서는 고기를 굽는 연기 속에 성도들이 서서 구운 고기를 먹는데, 그 시간이 아마 그들의 식사 시간인 듯 했습니다.
장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