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그리스도인
사도 바울은 인생 말년에 믿음으로 낳은 아들 디모데에게 이런 부탁을 합니다.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족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딤후4:13) 아마 나이 든 사도께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감옥 속에서 추위로 인한 고통이 매우 심했던 듯합니다. 그는 겉옷을 부탁하면서 동시에 책을 부탁했습니다. 그가 부탁한 책이 성경일 수도 있고, 다른 책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책을 요청했다는 것은 주목할 일입니다. 대설교가인 스펄전목사님은 이 구절을 주석하기를, "바울은 성령 충만한 자였다. 그러나 책을 원하고 있다. 바울은 수년간 설교했지만, 여전히 책을 원하고 있다. 바울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나 아직도 책을 원하고 있다. 바울은 삼층천(천국)을 경험한 사람이로되, 그러나 책을 원하고 있다.“
굳이 바울 서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가 능력의 종이었음을 부인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책의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자만이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도 책을 읽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의 독서가 그의 전략과 용병을 낳게 했다고 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폴레옹의 삶이나 인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독서를 통해 시대를 파악하고, 전술을 위한 통찰력을 얻는 자세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책을 읽는 자만이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이 끝난 명제입니다.
20세기 말, 모스크바 지하철을 탔을 때의 광경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시끄럽게 달리는 지하철이지만, 그들 대부분 책을 꺼내 들고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주로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는 것과 비교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기의 문호들이 러시아에서 많이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깨닫게 한 여행이었습니다. 히틀러는 2차 대전 직전에 "나의 투쟁"이라는 책을 썼는데, 어느 학자가 그 책에 대하여 평하기를, "나의 투쟁에 나오는 단어 한 개당 1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책의 영향력을 무시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잘못된 책 한 권이 사람의 영혼을 죽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을 학살의 현장으로 몰아넣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요? 성경을 읽으십시다. 성도라면 적어도 성경의 내용이 무엇인가 정도는 요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은혜 받는 수단 이전에, 내용이라도 확실히 파악하는 정도의 성경읽기는 꼭 필요합니다. 이번에 목사 안수를 위한 시취 과정에서, 시취 위원들께서 피시취자 부부에게 요구하신 것은 안수 받기 전까지 ‘성경 일독 ’을 권유하였습니다. 뼈 있는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수백 년, 수천 년 전에 역사하신 하나님은 이 시대에도 역사하십니다. 백 년 전의 부흥의 원리나 지금의 부흥의 원리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 손에 쓰임 받은 사람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성경을 읽으면 이 시대의 모습이 보이고,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 읽는 그리스도인이 되십시다.
성경을 읽는 자만이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장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