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는 지금 어떤 계절에 와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연의 계절에 좋고 나쁨이 없듯이 인생의 봄이라고 우쭐대지 않고 겨울이 찾아 왔다고 초라해 지지도 않는 그저 이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충분히 누리는 것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아닐까?
그렇게 찬란했던 진초록의 잎들이 하나의 낙엽으로 떨어질 때를 알고 그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법을 아는 나무의 지혜와 인품을 보며 이 가을의 한 복판에서 가을의 소리, 가을의 색깔, 가을의 향기, 가을의 신선함... 이 모든 가을 이야기들 속에서 그렇게 가을로 오신 우리 주님을 맞이한다.
이렇게 모든 먼지를 말끔히 털어내고 혼까지도 세척될 것 같은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멋진 날에는 좋은 사람과의 커피 한잔이 절실해 진다. 좋은 사람? 그런 좋은 사람은 아마 ‘바보’ 같은 사람이 아닐까? '바보‘는 ’바로 보는 사람‘ ’바라보아도 보고싶은 사람‘’바나바처럼 보배로운 사람‘’바닷속에 감춰진 보물 같은 사람‘ 하하... 바보의 의미는 무궁무진 하다. 그래서 그런 멋진 사람은 생수와 같이 때에 맞는 말을 하여 영혼의 갈증을 채워주는 사람, 주연이 주연되게 조연의 역할을 잘 해주는 사람, 옥합이 깨져야 향기가 진동하듯 자아를 깨뜨려 예수 향기를 품어내는 사람, 늘 한 발 앞서서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 날마다 회개할 목록들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사람, 늘 다가올 행복까지 미리 묵상하는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 막히고 상한 심령들이 다가가서 쉼을 얻을 수 있는 사람... 아,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은 셀 수도 없는 많은것 같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영혼을 잘 가꾸고 키워나가는 것이리라. 삶을 더욱 정성스럽게 살고 더 많이 주고 가야 겠구나.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로 인해 더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바램해 보며, 이 아름다운 가을의 소리에 귀 기울여 생명의 싱그러움을 만끽한다.
장사라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