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을 찾아 가는게 중요하다!
며칠 전 한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50대 중반의 목사가 미국에 와서 살 것인지, 한국에서 그냥 살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내 생각을 묻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한국이 좋으면 한국에서 살고, 미국이 좋으면 미국에 와서 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자기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다시 묻기에, 그 대답은 당신이 먼저 알지 않느냐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웬만하면 모국어를 마음대로 쓰는 나라에서 사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요즘 들어 그 땅의 사람들이 싫어졌다고 합니다. 저는 미국에도 당신이 싫어 할 사람은 얼마든지 많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두 주 전에, 미주한인침례회 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상임위원회가 달라스에서 열렸습니다. 여러 가지 신안건을 토의하는 중에, 한국의 한 침례교회 목사님이 이단 시비에 연류된 것으로 인하여, 미주 총회의 한 상임위원이 국민일보에 성명서를 낸 것 때문에, 미주 교계가 시끌시끌해 진 문제를 거론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까지 아무 문제없이, 회의를 가져 왔었는데, 그 문제가 이슈가 되자, 상임위원회가 뜬금없이 소란스러워지게 된 것입니다. 이유를 들어 보니, 차기 회장단에 입후보 하려는 측에서 술수를 쓰고 있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소위 교단 정치를 위해 이단 문제를 이슈로 트집을 잡으려는 속셈이 보였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미주한인침례회 총회는 신앙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그 거룩한 단체를 정치적인 무대로 만들어 가려는 목회자들의 속셈이 어떻게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부끄러운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이거냐 저거냐 양자택일의 고민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건 저것이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여가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남침례교회의 칼빈주의 논쟁’이란 글이 나왔습니다. 침례교 내부의 칼빈주의와 알미니즘 사이의 갈등 이야기입니다. 칼빈주의는 예정론이고 알미니즘은‘자유의지’입니다. 이 논쟁은 기독교역사속에서 계속되어져 왔습니다. 장로교회는 ‘예정론’, 감리교회는‘자유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재 남침례교는 서로 공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람의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너 죽고 나살자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의 존재목적은 잃은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것이며, 주님의 몸된 교회를 건강히 세우고 성도들을 온전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내 개인으로 보아서는 장로교 목회를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조상 때부터 장로교 집안인데 제가 침례교 목사가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 가서 살아도 그만, 미국에서 살아도 그만입니다. 어떤 내용을 가지고 살 것 인지가 중요하지 이곳이냐 저곳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목회의 중심이 무엇이고 어떤 내용으로 목회를 할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지, 어느 교단인지, 어느 곳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사가 그런 것 같습니다. 차이점을 극대화하기보다 공통점을 찾아나가야 상호협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