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가 우리 단기팀을 부르고 있어요
텍사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화씨 100도를 밑도는 불볕더위에 시멘트 파킹랏이 마치 피자 화덕과 같은 열기를 뿜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 주변을 둘러보면서, 그 강한 햇볕 아래, 손바닥만 한 그늘조차 피할 수 없이 온 몸으로 열기를 느껴야 하는 나무들이 너무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재네들은 이번 여름을 또 어떻게 견뎌낼까... 싶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때에 맞춰 비를 내려 주셔서, 나무들이 해갈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세상은 평화를 원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어쩌면 땅 속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지하를 울리는 듯 합니다. 여기저기서 화산이 폭발하고, 지축을 흔드는 땅의 진동이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지구촌 한쪽에서 들리는 소식은 버스 테러, 쇼핑몰 테러, 공항 테러 등 자기하고는 아무 연고가 없는 사람들을 들이받고 총을 쏘아대는 통에, 애꿎은 생명들이 죽어가는 것을, 그냥 해결책 없이 멍-하게 바라보는 인간의 무능함도 보았습니다. 갑자기 세계 속의 화약고가 되어 버린 한반도는 전쟁 도발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발 붙여 살고 있는 이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평화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염려하고, 그들에게 없는 영원한 생명을 걱정하며, 오늘을 준비하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려놓으며 사는 것이 진정 이 땅에서 가장 지혜롭게 사는 것임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모았습니다.
과테말라가 우리 단기선교팀을 부르고 있습니다. 단기선교팀의 안전과 그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엊그제만 해도 진도 6.8의 지진이 발생한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갈 뿐입니다. 오직 우리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따라 좁고 험한 길이라도 순종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 순종의 걸음이 늘 온전하기를, 어제보다 오늘이 좀 더 온전한 순종이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석 달 남짓 단기선교팀들이 모여 교육과 훈련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떠나는 것 같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래도 이제는 스페니쉬로 말씀도 나누고 찬양과 율동하는 것도 조금 이력이 생겼습니다. 사물놀이와 태권도도 해야 합니다. VBS와 시민 초청 축제의 자리도 가질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기도를 필요로 합니다. 중보기도 해 주세요. 선교팀은 공동체의 진실한 기도 의지하며 과테말라로 떠납니다.
장요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