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딤이 있어야 쓰임도 받습니다
지금 고국 땅은 수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물난리로 인한 재해와 사건들이 우후죽순같이 한국 사회를 강타하는 뉴스를 보노라면 마음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채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수재 해를 겪어야 하는 국민들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혼란은 사회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지면서 소위 나라 전체가 거대한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한 교포의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하기야 혼돈스러움은 비단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 역시 점점 더 카오스적인 모습으로 퇴락해 가고 있을 보면서,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마음의 외침이 속에서부터 솟아납니다. 이 기간이 우리에게는 견딤을 훈련하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 기간은 불확실한 미래와 무질서를 견디는 훈련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의도하심 가운데 견디게 하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고난을 견디고, 환란을 견디며, 불편과 혼돈스러움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은혜가 견딤의 은혜입니다. 그렇지만 견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어렵고 힘이 든다고 견뎌내지 못하면 미래가 없습니다. 견딤이 있을 때 내일이 있고, 꿈을 성취할 수 있으며, 견딤이 있을 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할아버지와 손자가 도끼 자루를 구하러 산으로 갔습니다. 따라가던 손자가 발이 아파오자 말했습니다. "여기도 나무가 많은데 왜 자꾸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세요?" 할아버지는 말없이 계속 산길을 올랐습니다. 이윽고 산 정상 가까이 있는 절벽 위에서 할아버지는 바위 틈새를 뚫고 나온 나뭇가지를 어렵사리 잘라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산을 내려오며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절벽의 바위틈을 뚫고 나무가 뿌리를 내려 가지를 뻗으려면 얼마나 견뎌야 했겠니. 비바람도 폭설도 추위도 더위도 모두 견뎌낸 그놈을 잘라 도끼자루로 써야 평생 써도 부러지지 않는단다. 매사 모든 것이 견딤이 있은 연후에 쓰임이 있는 법이야."
견딤이 은혜인 까닭은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잘 견뎌내고, 어떤 사람은 포기하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견딜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저는 날마다 기도를 통해 견딤의 은혜를 구하고,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에게 견딤의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래서 날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삽니다. 기도하면 주님의 손길이 느껴지고,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희망찬 내일이 눈앞에 보이기 때문에, 기도는 하면 할수록 믿음이 강해집니다. 요즘 수요주빌리 시간에서는 집중 기도를 하고, 집중해서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 각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견뎌내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견딤이 있어야 쓰임이 있습니다. 혼자 힘만으로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또한 주위에서 우리를 격려해 주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잘 견딜 수 있게 됩니다. 어려움을 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님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장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