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갈 수 없을 때 교회가 되려면...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예상했던 대로 사람들의 전염병에 대한 태도가 다분히 덜 경계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 전염병이 급증하던 때에는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하던 사람들이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심리적인 반응에 적응해 가는 모습입니다.
개개인의 상태가 어떤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교회와 예배를 생각하는 성도들의 자세에도 적잖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동안 저희 사역 팀에서는 어떡하든 이런 어려운 와중에도 성도들이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함에서 오는 예배에 대한 향수를 유지하도록, 그리고 성도들을 격려하고 교회를 향한 마음을 더 돈독하게 하기 위해, 나름 여러 가지 시도를 해 왔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일학교 어린이와 학생부원들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여 선물을 전해 주면서 격려하는 일, 연세 드신 분들을 찾아가 꽃과 선물을 드리면서 기도해 드리기, 그리고 성도님들의 비즈니스를 방문하여 어려워하는 얘기를 들어드리고 진정으로 기도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방문한 곳 가운데는 교회 가까이에 사는 가정도 있었지만, 멀게는 한 시간 이상 운전해야 하는 먼 곳까지도 찾아가 위로 심방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안들에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예배의 재개를 알리기 위해 사역 팀에서 만든 5분짜리 동영상은 미주한인침례회 총회 소속 850개 교회에 발송되므로 우리 교회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 교회 목사님들께서 우리가 만든 영상에 박수를 쳐 주었고, 몇몇 교회들은 그와 모티프를 같이하는 영상을 제작하여 자기 교회에서 상영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든 짧은 영상이 여러 교회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된 것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어 가는 조짐을 느끼면서, 저의 마음 가운데는 이제쯤에는 우리 평신도들께서도 움직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몸으로 교회에 나올 수는 없지만, 마음만 가지면 얼마든지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하여 사역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로,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성도님들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70세 이상의 연로하신 분들, 특히 가족 없이 외롭게 혼자 계신 분들에게 전화하여 이 기간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위로와 격려의 짧은 안부를 묻고, 끊기 전에 짧게 기도해 드리는 일입니다. 평소 이런 사역을 해 보지 않았던 분들이라도, 용기 내어 주님이 주시는 사랑의 마음을 발동시키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수집사님 부부와 목자 부부가 먼저 솔선수범하시고, 일반 성도님들도 시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사역은 지금 코로나 사태 기간만이 아니라, C펜데믹이 끝나고 난 후에도 우리 교회에서 지속할 수 있는 영적인 사역이 되면 좋겠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갈 수 없을 때 교회가 되려면 지체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장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