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영적 프론티어를 찾고 계신다
브라질 동북부, 상파울로에서 비행기로 세 시간 반을 날아가 도착한 곳은 세아라주의 포탈레자라는 도시입니다. 우리를 맞이 하기 위해 공항에 나오신 지종성선교사님 내외분은, 말투만 한국인이지 옷차림이나 행동은 영판 브라질 사람이나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20년쯤 전에 이곳으로 와서 비즈니스를 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는 한인이라고는 한 사람도 살지 않는 원주민 마을로 들어가 교회를 개척한지 14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예배 처소에는 30명 남짓한 성인 남녀가 수요예배로 모여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파리가 새까맣게 들끓고, 모인 숫자는 비록 적었지만, 예배의 감동은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개척 후 14년 동안 지선교사님이 땀과 눈물로 일구어 놓은 흔적은 예배실과 교육실, 그리고 교회 터 한쪽에 세워진 사택에 그대로 묻어나오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오신 분들로는 처음 방문하였다는데, 감히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까지 방문하실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기뻐하시는 선교사님의 순수한 말투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서, 원주민목사님에게 그 교회 건물을 완전히 넘긴다는 의미로, 커다란 열쇠를 선교사님이 손수 만들어 전달하는 순서를 가질 때, 원주민 성도들의 얼굴에는 커다란 감동과 기쁨의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물론 참석한 우리들의 마음에도 진한 감동이 울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
포탈레자에서 예배를 드린 후, 우리 일행은 그 도시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고는 쉬지 않고 6시간을 달려, 거의 새벽 한 시 경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는 지선교사님의 두 번째 사역지로 계획하는 도시를 방문하여 땅 밟기 기도를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약 5만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였지만,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점심을 간단히 가진 후 선교사님이 거처하는 아파트를 방문하여 그동안 선교사역하시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듣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경, 우리는 선교사님의 새로운 교회 개척 장소로 안내를 받아 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현장에 도착하니 한쪽 벽에‘지상 명령’이란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가운데, 일꾼 두 명이 붉은 벽돌로 건물 벽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도시에는 아직 개신교회가 한 곳도 없는 곳이므로, 선교사님이 교회를 시작하는 것에 대하여 현지 주민들 사이에 어느 정도 궁금함과 기대감이 있을 거라고 귀띔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문한 때를 맞추어 교회 개척예배를 준비한 것입니다. 오후 4시가 되자, 이곳저곳에서 동네 주민들이 스스로 의자 한 두 개씩을 들고 오더니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는 곳에서 드리는 개척예배에 참석하기에 이르렀고, 설교는 브라질을 떠난 지 39년이 된 장요셉목사가 포르투갈어로 더듬거리며 전달하였고, 설교 후에는 현지인 아픈 자들을 위해 안수기도까지 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영적 개척자를 찾고 계심을 깨달았습니다. 복음 전파에 있어서 인간적인 한계를 설정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을 듣지 못한 곳에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개척해야 할 영적 황무지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가 눈물로 말씀의 씨를 뿌린다면, 틀림없이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장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