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다른 추수감사절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집으로 오지 말거라” 포트워스에 사는 한 집사님은 타주에 나간 자식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명절이면 자녀들 데리고 와서 인사시키고 며칠이라도 함께 지내던 자녀들이었는데, 금년에는 코로나 19로인해 이동이 부담스럽고 자유롭지 못한 것입니다. 올해는 집떠난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추수감사절을 조용하게 지내려는 성도 가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에는‘감사’라는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고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만약 성도 여러분에게, “올해 가장 감사한 것이 무엇입니까?”를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엇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시겠습니까? 아파서 외출을 못 하는 것 또한 팬데믹 시대에는 감사요,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해 집에서 오랜만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를 말하는 분도 있겠습니다. 평소라면 성도님이 경영하는 작은 사업체가 큰 축복을 받았다든지, 자녀들 일이 잘 풀린 것 등을 통해 감사를 했겠지요.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환경 속에서 집 앞 산책이나 그저 숨 제대로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맞이하는 추수감사절, 우리가 느끼는 감사는 분명 이전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우리 빛소교회에서는 올해 감사절을 맞으면서, 날씨만 따라와 준다면, Drive In 예배로 다시 드리며, 여느 때와 같이 풍성한 농작물로 강단도 장식하고 기쁜 마음으로 감사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할 수 있으면, 마스크와 손세정제 같은 위생용품들을 모아 힘든 이웃과 함께 나눌 계획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번 감사절을 대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올해는 게을러진 감사 생활을 철저하게 고치는데 주목하며,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어려운 가운데도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계절이 변하고, 곡식을 추수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변함없으신 은총을 깨닫는 것이 가장 큰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도 많은 것을 잃었고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 동안 우리의 신앙이 외적인 결과에 대한 감사에 치중해 왔다면, 올해는 우리 삶에서 진정한 감사가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평소 등한시 했던 것들로부터의 감사,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으로부터의 고마움과 간절함 등을 깨닫는 것이지요. 또한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팬데믹 속에서 예배를 준비하느라 힘쓴 이들에게 이번 감사절만큼은 제대로 ‘휴식’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해 주고 싶습니다.
장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