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
신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제자도’ 라는 단어 일 겁니다. 그런데, 이 끝에 붙은 이 ‘도’자가 굉장히 오묘한 단어입니다. ‘도’ 라는 단어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뜻이 있는데, 종교적으로는 ‘깊이 깨달아 알아가는 이치’ 다 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한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이치가 밝아진다. 일가견이 생긴다”라는 말을 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좀 유치한 이야기가 될 수 도 있겠지만, 무협지를 보면, 어떤 청년이 첩첩산중에 있는 무술의 고수를 찾아가서, “나는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십습니다” 그 청년이 왜 첩첩산중까지 쫓아 갔겠어요? 스승님처럼 무술에 고수가 되기 위해서 찾아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스승이 그 무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흘렸던 땀과 인내와 그 수고의 시간을 똑같이 보내면 되는 겁니다. 그 길만 쫓아가면 그 청년은 반드시 그 스승과 같이 무술의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승이 무술하는 것을 보면서 ‘아, 저렇게 하면 무술의 고수가 되는 구나’하며 한 순간 깨달아서 고수가 되는 것은 없는 겁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들이 말씀을 보면서 “아!” 한 순간 그 말씀의 교훈을 깨달았다고 해서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십자가의 길을 쫓아가면서 어떤 인내와, 어떤 희생을 했는지 배우고 그 길로 따라가지 아니하면, 결코 제자가 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결국 제자도는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셨던 그 길을 그대로 뒤 쫓아가는 그 것을 ‘제자도'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제자도’의 길은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이 가야 될 길일까요? 아니면 특별히 헌신된 사람들이 가야될 길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가야 될 길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오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자의 길은 모든 사람들이 가는 것이 아니고, 신앙이 좋은 특별한 사람들, 헌신도가 높은 믿음 좋은 사람들이 제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일반사람들은 주일 성수 잘하고, 십일조 잘하고, 교회 봉사 잘하고, 그렇게 살아도 충분하다,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아야 될 지 모르지만, 제자가 되는 것은 선택이다”
그런데 궁금한게 ‘제자가 되는 게 왜 이렇게 힘들고 부담스러워 할까?’를 생각해보면, 제자가 되는 길에는 “대가지불”이 요구 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왜 대가지불을 안 하려고 하죠? 왜 제자의 길을 가지 않으려고 하죠? 왜 십자가의 길을 꺼려하죠? 답은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걷기 원하셨던 그 제자의 길, 이것을 가치있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죠. 내 시간과, 몸과, 물질과, 마음을 바쳐서 대가지불 할 만큼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 길을 간다고 할지라도 자꾸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뭐 하러 이 길을 가고 있지? 내가 뭐 하러 이렇게 손해 보면서 살고 있지? 자꾸 불만이 나오는 거에요. 그럼 예수님이 그렇게 가치 없는 길을 걸어가신 것일까요? 제자로서 걸어가야 되는 길이 그렇게 손해보는 길일까요? 예수님의 제자로서 반드시 걸어가야 할 그 길이 얼마나 보람 있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후회 없는 선택, 제자도를 과감하게 선택하는 귀한 빛소 공동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서은석 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