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라면서...
나에게는 어릴 적부터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얼굴이 새까맣고, 머리는 짱구였기 때문에 언제나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친구들이 나를 부를 때는 내 이름 대신 늘‘깜상’이나‘짱구’라는 별명을 불렀고, 그래서 나는 언제나 놀림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게다가 성격이 내성적이었으므로 사람을 상대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요, 갈등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사가 소극적이며 비사교적인 성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향은 부정적이며 좁은 시야에 갇혀버린 삶의 결과를 나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는 틴에이저때부터 혹독하리만치 강하고 모질게 훈련시키셨고, 청년이 되어서는 목회자로 불러 주셨습니다. 목회에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는 성격적 핸디캡을 안고 있는 저를 말입니다.
잘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나를 목회 현장으로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나는 위로부터 오는 능력주시기를 얼마나 부르짖어 간구했는지 모릅니다. 소위‘성직(聖職)’에 헌신했으니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외치면서 하나님을 난처하게 했습니다. 나는 목회의 능력이 순간적으로 나에게 임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언제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부탁했는가? 무능한 자를 주의 종으로 불러주신 분은 하나님이 아니신가? 그러니 책임져달라고 부르짖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는 논리로 사역의 능력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매달리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그림은 순간적으로 무능한 나를 깨뜨리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한순간에 나의 무능함을 깨뜨리시고 능력자로 개조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를 목회자로 세우시기 위하여 택하신 방법은, 한순간에 나를 깨뜨리고 능력을 주시는 길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고 고된 인내가 뒤따르는 훈련이었습니다. 순간적인 폭발로 일어난 막강한 파괴가 아닌, 세밀하고도 부드러운 손길로 나의 모난 부분을 조금씩 깨뜨려 가시는 훈련의 방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기록된 성경 말씀이 나를 향한 부드럽고 자상한 손길로 바뀌어 각종 열등의식으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던 나의 마음을 치유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향해 하나님께서 세워놓으신 인생의 목적과 사명을 발견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러자 담대함과 용기가 생겼습니다. 만나기를 기피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며 사역의 동역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며, 삶의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인생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하나님의 최선의 방법은 훈련임을 확신합니다. 말씀 앞에서 나를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훈련입니다. 그래서 목회자로 세움 받은 후 나는 제자훈련을 목회철학으로 삼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실행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하나님의 방법이 곧 제자훈련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가을 학기 제자훈련과 성경공부가 다시 시작됩니다. 빛소 성도님들이라면 누구나 배우고 훈련 받아, 미래의 가르치는 자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의 목양지에서 이렇게 제자훈련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