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주님의 마음을 공감하는데서 시작됩니다
수 년 전 과테말라의 마야 후손이 사는 부락을 처음 방문했을 때 참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산 골짜기에 살고 있는 마야 부족민의 모습은 나의 생활환경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반 과테말라인들과는 또 다른 열악한 환경과 모습을 가진 곳... 그래서 그들을 대하면서 도저히 문화적으로, 제가 살아온 삶의 방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저와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며칠간 그곳에 머물면서 새롭게 전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도는 주님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역입니다. 저는 그 고독의 땅에서 조금이나마 주님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한 영혼'이고,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곧 ‘잃어버린 한 영혼’을 구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을 향해 주님이 가지셨던 비전(one-man vision)은 주님 자신을 십자가 앞으로 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께서 보이신 통곡의 기도는 바로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기도였습니다. 고요하고 적막한 계곡 한 가운데서 분명하게 들리는 주님의 음성은 "내가 온 세상보다 귀한 한 영혼을 위해 내 몸을 깨뜨렸노라"는 소리였습니다. 그래, 전도는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였기에 실행해야 하는 무조건적 순종의 행위인거야...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 시키시는 것이면 그것이 단순한 심부름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무엇을 시키시든지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제일 기쁜 순간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칭찬 듣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관심과 칭찬을 기대하였으므로 선생님의 마음을 사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지 마다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전도를 무척 중요한 일인 듯하면서도, 그리 긴급한 일은 아닌 것처럼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헌신해야할 일처럼 느끼지도 않습니다. 교회의 중요한 직분을 맡은 분이나 사역자들만이 하는 일처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전도를 해야 할까요? 우리에겐 그리 와 닿지 않는 일일지 모르지만, 우리 주님께는 생명과 맞바꾸실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주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일이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깊이 관심을 가지는 일인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전도대상자인 태신자를 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 낙심하여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우리들의 태신자입니다. 할 수 있고, 시간이 있어서, 또한 능력이 있어서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마음이 그들에게 있기에 한 영혼을 마음에 품으려는 것입니다. 그들이 구원받고 천국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예수님 밖에 없기에 우리는 기꺼이 전도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행복을 나누는 일에 기쁨과 사명으로 감당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