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과 주일 성수
온 지구촌에 우한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한 지역, 한 나라에서가 아니라 5대양 6대주 어디서나 감염 소식이 들끓고 있습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감염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사람들의 마음을 두려움에 빠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매 주일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이 두려워서 예배에 나오기를 꺼려하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교회들마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주일예배를 취소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성경에 나와 있는 ‘주일 성수’문제와 연관이 있으며, 신앙과 신학적인 고민들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히브리서 10:25절에서 주님께서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고 하신 것처럼, 성도들은 주일에 교회에 모여 예배하기를 전념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국가적 재앙에 가까운 감염병이 창궐할 때에 성도들이 온라인을 통해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교회에서 신중히 고민해 봅니다. 이런 특수한 경우 온라인을 통해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것은 성경의 원리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레위기13-14장에는 한센병 뿐만 아니라, 옴과 세균에 의한 감염병에 관한 규정들이 나옵니다. 이 규정들을 만든 취지는 개인의 위생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와 성막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에서였습니다. 민수기 5:2-3;19:20에는 정결법 제정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 환자와 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여기서 보는 것처럼, 나병으로 표현된 감염병에 걸려 부정하게 된 사람은 일정한 기간 동안 가정과 공동체로부터 격리되어 있어야 하며 성막에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것이 구약의 원리였습니다. 이 원리를 신약의 교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고 또 공예배를 부정하는 차원으로 오용되어서는 안되지만, 감염병 규정의 기본적인 원리인 공동체와 교회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감염병에 걸렸거나 의심이 드는 사람이 주일 예배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가능한 일이며 성경 원칙에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교회에 나오지 않고 주일에 온라인을 통한 예배 방송을 통해 가정에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도 적절한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이 세계적 재앙이 속히 지나가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도록 하나님 앞에 겸비하여 기도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 형제 자매들이 다함께 모여서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도록 기도하십시다.
장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