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탄절은?
올해는 화요일이 성탄절입니다. 25일을 무시하고 주일에 함께 모여 성탄을 기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편리를 위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일에 모이고 화요일에 또 모이는 것이 번거로우니 편리를 위하여 주일 하루에 다 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성탄을 기념하기 위해 이틀 연속해서 교회를 와야 하는 것이 힘이 들고 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성탄절을 하루 정해진 날로 지키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성탄의 의미는 우리의 믿음 속에 이미 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 속에는 성탄의 의미가 항상 살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탄을 특별한 날로 생각하고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성탄을 축제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사람들은 항상 축제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조그만 사건이 있으면 그것을 핑계 삼아 축제를 만들고 즐기고 거기에다 자기들의 소원을 담아서 기원합니다. 종교성의 발로인 거지요. 온 세상이 성탄을 맞으면서 평화를 기원하고, 또 새해에는 더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누구를 위한 기원입니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죄로 인해 망할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회개가 더 우선되어야지요. 그런데 회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잘 되기를 기원하는 것은 사람들의 잘 되고자 하는 소망의 표현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요. 사람들이 성탄 절기를 만들어 놓고 자기를 위하여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오늘날과 같은 성탄절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성경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성경에는 예수님이 어느 날에 탄생하셨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성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313년에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국교화 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이전에 믿고 행하던 이교적인 풍습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이 이교적인 풍습을 금지할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예수님의 탄생일을 12월 25일로 지키자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예수님을‘의의 태양’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2월 25일을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로 기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된 것이 336년 로마에서였습니다. 교회가 태양신을 섬기던 사람들의 자연 숭배적 정신을 예수 믿는 것에다 적용하려고 노력했던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믿음이란, 사람들이 다른 종교로 개종한다고 해서 저절로 생겨나는 일은 아닌 것입니다. 어떤 기록에는 콘스탄틴 황제가 환상 중에 예수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하여튼 이렇게 하여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되고 보니 혼합적인 종교 현상을 피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계속)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