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교단(Southern Baptist Convention)의 특색 중 하나는 협동선교입니다. 우리 교단의 특색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자랑거리라고 표현함이 더 맞는 말입니다. 청교도의 나라인 미국에서도 복음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는 남침례교단은 선교하는 교단으로 이름이 나 있으며, 개교회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마음을 같이 하여 협동으로 선교에 힘쓰는 일은 가히 타교단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한 고무적인 일입니다.
내일, 미주한인침례교회 해외선교부 임원 3명이 각기 다른 지역으로부터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로 출발합니다. 지난 2월에 하바나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을 다녀왔었습니다. 그곳에서 서부지역 침례교 총회장을 만나고, 서부침례교신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복음의 일꾼으로 훈련받고 있는 신학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학장님으로부터 신학교 운영에 관하여 설명을 들은 바로는, 재학생이 약 130명 정도 있으며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수는 현지 목회자들이 가르치기도 하고, 미국의 신학교 교수님들이 단기로 와서 가르치기도 합니다. 즉석에서 해외선교부 이사 목사님들 가운데, 신학생들을 돕기로 작정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앞으로는 재정지원 뿐만 아니라 교수 지원을 하는 가운데, 전략적으로 쿠바 선교의 발판을 마련하기 좋은 통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방문하는 곳은 쿠바의 동부지역입니다. 지난 20년간 쿠바 동부에 있는 한인 후예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애써 오신 정경석선교사님에 따르면, 서부지역보다 침례교회들이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후예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동부지역을 타겟으로 하여 선교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번 답사 때 시간이 부족하여 서부지역만 돌아본 것이 마음에 걸리던 차에, 이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금년 안에 임원들만이라도 다시 동부지역을 꼭 답사한 후 쿠바선교에 대한 전략을 세워보자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간에 3명의 임원들이 동부지역을 둘러보면서 그 지역 침례교 총회장과 회동하고, 침례신학교도 방문하기로 하였으며, 더불어 한인 후예들 모임에도 참석하여 대화하는 가운데, 가정교회를 세울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카스트로 사후(死後)에 쿠바는 정치, 사회, 종교 등 여러 면에서 개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선교사나 목회자들이 들어가 활동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단기간 머물면서 사역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것 같습니다. 중국 가정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경험한 사람으로, 쿠바에도 가정교회를 통하여 새로운 영적 부흥이 일어나 그곳의 잃어버린 영혼들이 주님을 만나 구원 얻을 날을 간절히 사모합니다.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