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어 산을 보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나?
새벽기도회에 나와 내 기도 자리에 앉으면, 기도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마음으로 몇 개의 성경 구절들을 암송하므로 나의 새벽기도를 시작하곤 합니다. 순서대로 하면, 시편 1편, 23편, 사도신경, 그리고 시편 121편 1절과 2절을 암송합니다.“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 서로다.”한도 끝도 없이 아뢸 것이 많고, 기억나는 기도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다해도, 나는 이 구절들을 암송하므로,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 나의 구함과 아룀을 내려놓는 작업부터 하곤 합니다.
나는 의도적으로“눈을 들어 산을 보는”신앙생활을 추구합니다. 자칫하면 우리는 땅과 아래쪽만을 보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려면, 눈을 들어 높은 곳을 바라보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땅만 바라보고 살기 때문에 높은 산을 지어서 하늘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우리가 높은 산을 바라보고, 푸른 하늘을 볼 때 복잡한 마음과 생각이 사라지고, 깨끗하고 시원한 마음, 거룩한 마음과 생각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나는 평소에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기를 좋아합니다. 높은 하늘을 바라볼 때‘나’ 중심적인 생각으로부터 나를 지키시고, 도움 주시는 분이 누구신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내 개인적인 생활이나, 가정생활, 혹은 교회나 사회생활에서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지를 확신하게 됩니다.
인생은 변하고, 사상도 변하지만, 산은 변하지 않습니다. 유대인에게 시온 산은 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산으로 자리하였습니다. 그들은 시온 산을 성산(聖山)이라 불렀고, 그 산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마음이나 사랑은 변하지만, 시온 산이 변치 않듯 하나님의 사랑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도 그런 자세로, 눈을 들어 산을 보면서,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볼 수 있도록, 영의 눈을 떠야 하겠습니다. 위를 바라보는 신앙, 그리고 그렇게 바라본 위에서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신앙인이 되어야하겠습니다. 아래를 보지 않고 위를 보는 삶의 태도는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땅에서 무언가를 구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희망은 위에 계신 하나님께 연결됩니다. 우리가 가진 소망 역시 사람에게 관계되지 않고 하나님께 관계됩니다. 인간은 원래 위를 바라보고 걸어 다니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사회학자들은 인류의 시조를 헬라어로 안트로포스 즉 ‘위를 바라보는 존재’ 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사람됨의 가치를 자각하기에 이르렀을 때, 그의 눈은 아래 향하기를 그치고 위로 향하게 됩니다. 위를 바라보면 평안을 얻습니다. 새 힘을 얻을 뿐 아니라, 그분을 바라볼 때 사랑과 헌신의 행동을 합니다.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며, 하늘의 음성을 들으면서, 앞을 향해 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