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사역을 중요시하는 교회
저의 목회 철학 중심에는‘평신도 신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평신도 신학이 강조하는 내용 가운데는 직책 중심보다 사역 중심으로 교회를 드라이브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예를 들면, 교회의 주요 사역과 관계된 부서장은 무조건 교회의 항존직 중직자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직책과 사역이 같이 가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평신도 사역을 강조하는 사역 철학에서는 성격을 좀 달리 합니다. 예를 들면, 안수집사님이기 때문에 꼭 해야 하는 사역이 따로 없고, 안수집사가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사역도 따로 없습니다. 또한, 재정 감사라든지 건물 관리 같은 것은 꼭 제직이라야 맡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직회가 격월로 모이기 때문에 교회의 전반적인 일들은, 그 회의에 모이는 제직들에게 맡기는 것뿐입니다.
목장 사역도 그렇습니다. 가능한 교역자(목사, 전도사)들은 일선 목장 사역에 간여하지 않고, 대신 평신도들로 대부분의 목장을 인도하시게 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크고 작은 부서들 역시 평신도들이 사역하시도록 직분을 맡겨 드렸습니다. 그래서 기도, 전도부는 물론, 예배와 교육, 선교, 교회관리, 바나바 그리고 안내도 평신도들이 주가 되어 사역을 담당하게 하였습니다. 그만큼 평신도들이 사역의 일선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거나 연약한 면이 있습니다만, 그들이 아무래도 계속 우리 교회에 남아 있을 분들이기에, 장래를 감안하여 그렇게 조치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큰 행사를 치르면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점은, 사역자들과 평신도들이 교회를 섬기는 분야가 확연히 구분되더라는 점입니다. 사역자들은 말씀과 예배를 섬기는 일에 중점을 두고 사역을 하고 있고, 제직들은 행사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눈에 띄게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작은 일을 하면서도, 사역에 임하는 그들에게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관심에서 우러나오는 신실한 봉사의 태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주일 아침에는 무언가 흥분한 모습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친교실에서도, 예배실에서도 미소를 머금은 채 예배를 준비하는 손길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비록 COVID로 인해 성도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지만, 점차 회복하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것은 예배에 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에 이미 예배의 목적과 대상, 방법 등이 이해되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예배에 관한 의식이 바로 정립되어진 교회는 사역 면에서 별로 어려움이 없어집니다. 왜냐면, 예배에 나오는 자기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튼 금년이 다하도록 장목사는 평신도들과 무리함 없이 가까이 하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좋은 관계형성에서 좋은 사역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신도 여러분들 역시 담임목사와의 관계형성에 힘쓰는 이번 후반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장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