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목장을 통하여...
해가 바뀌면 한 번씩 진통을 앓는 일이 있다. 바로 교회 안에 목장 개편이다. 그 동안 몇 번 바뀌는 진통을 겪으며, 목장이 개편될라 치면 그동안 쌓인 정 때문에 마음 아파하며 불평도 하곤 하지만, 어느덧 성큼 성숙해진 우리 성도님들이 새로 모인 목원들과 금새 가까워지고 어우러져 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참 맘이 흐뭇하다.
바쁘고 힘들게 몸으로 일하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다른 시간대를 달리며 사는 우리네 이민 생활 속에서, 매주 가정을 열어 모인다는 것 자체가 희생이요 헌신이리라. 그럼에도 우린 이 땅에 와서 무엇 때문에 이리 뛰고 사는지, 본질적인 삶의 목적을 고집하며, 말세에 더욱 모이기에 힘쓰라는 주님 말씀 붙잡고 마음이든 물건이든 더 많이 나누며 살자고 다짐하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 우린 늘 내가 비운 만큼만 다시 채워질 수 있다는 것,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만큼 더 좋은 것으로 채워진다는 하나님의 진리를 안고, 마음을 더 열고 가정을 더 열어서 베풀고 나누며 그렇게 서로를 영접하고 맞이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그렇게 새로운 만남을 통해 그동안 곪아터진 상처들을 과감히 째고 꿰매고 수술하는 진통과 맞서는 우리 모임들이 되길 기도한다. 그래서 눈물 흘리고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도, 새 살이 돋아나는 놀라운 성숙을 성큼 맛보았으면 좋겠다. 그렇다.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속에 주님이 지시하신 이 땅에 와서 우린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계속 물음을 던져보며 내 삶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간절히 사랑하면서 사는 우리가 되자. 그래서 늘 바르게 살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가슴이 콱 막힌 사람들에게, 이렇게 간절히 사랑하면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음을 보여주며 살면 좋겠다.
집이 편안하고 좋으면 어디 먼 곳에 갔다가도 서둘러 집에 돌아오고 싶듯이, 이 교회가 우리 성도님들의 home sweet home 이 되어, 어디에 있다가도 짬을 내서 한 번씩 들러보고, 모임이 없는데도 그냥 좋아서 수시로 교회를 들락거리는 분주한 교회 문턱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새롭게 만나지는 목원들과의 만남이 가슴 설레는 만남이 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진실이 더 잘 보이고, 꿈이 더 선명해지게 우리의 때 묻은 마음의 유리창을 닦는 작업을 계속 쉬지 않으리라.
- 장사라 사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