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공동체를 살리는 길
신학교 졸업을 앞둔 신학생 시절, 앞으로 신학교를 졸업하면 곧 바로 교회를 개척할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런 제가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본질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는 어떤 것인가?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들 가운데 성경적이지 못한 부분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교회란 과연 무엇인가? 신앙생활의 정도(正道)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질문들이 신학교 졸업을 앞 둔 저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 돌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도 바로 그 점에 초점을 맞추어 준비하자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그러나 실제 목회 현장에 들어서고, 개척교회를 목양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생겨나는 문제들 가운데 여러 부분이, 성경적인 교회관과는 맞지 않는 면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에게는 시행착오가 참 많이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행착오가 생기고, 개인의 연약함이나 부족함이 느껴질 때, 무관심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성경 속에서 신앙생활의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그들에게 권면하였습니다.
8년 동안 전도사로 교회를 섬기면서 저는 주로 학생부와 대학부, 그리고 청년부 등 젊은이를 대상으로 사역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청년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방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을 대하면서, 저의 바램은 그들이 기성교회와 기성세대의 신앙관을 닮아가지 않기를 기대했습니다. 신앙생활을 단순히‘내 삶이 잘 되는 것’을 위해서라든지, 성공해야 하나님께 더 영광 돌린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오염된 신앙관입니다. 그 보다는 성경 말씀 붙들고, 그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치열하게 씨름하는 그 자체로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점을 청년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분주함, 산만함, 조급함이 특징인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그것을 이겨내려는 씨름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들 스스로가 부단한 성찰과 자기부인,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가는 후속 작업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또한, 교회는 사도행전 6장에 나온 것처럼, 가난하고 연약한 곳으로 마음을 쓰고, 전도와 선교를 통해 영혼을 살리는 쪽으로 교회의 재정과 에너지를 흘러 보내는 정책을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같이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어 갈 때라도, 말씀으로 양육훈련이 잘 되어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돌봄과 치료, 회복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성도들은 가나안 성도로 신앙의 퇴보가 생기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신앙의 본질인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말씀 안에서 전인격적인 양육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 관계성을 지켜가는 홀로서기가 훈련되어야 합니다. 이 길만이 신앙 공동체인 교회를 살리는 길입니다.
장목사
‘모든 장애우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