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자기 자신을 찾는 길입니다
어느 날 노자가 정원을 걷고 있을 때, 제자 중 하나가 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오늘 어떤 사람이 이사를 가는데, 한심하게도 다른 것은 다 챙기면서 반평생을 함께 산 아내를 잃어버리고 이사를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노자가 말했습니다. “나는 더 한심한 것을 보았는데, 이사를 가면서 자기를 잃어버리고 가는 바보도 있더구나!”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상실은 물으나 마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잃어버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책임감이나, 강박관념 그리고 열등감이나 강한 집착 때문에 자신도 모른 채 자신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과는 단 한 순간도 만나지 않습니다. 세상의 불필요하고 잡다한 지식은 속속들이 알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냉장고나 자동차 돌아가는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단번에 진단하면서도 자신의 내면에서 울부짖는 갈등의 소리는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인생의 극단적인 위기나 무기력한 노년을 맞이하고서야 비로소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가 왜 내 인생을 이렇게 허망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면서 뒤늦은 푸념을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을 다시 찾아야 할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로봇이나 기계 부속품처럼 기능적인 존재로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나 소처럼 일만 하도록 만들지도 않으셨습니다. 율법적인 형식주의에 사로 잡혀서 위선적이고 거짓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도록 강요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우리 인간은 어떠한 이유로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나님의 형상으로” 특별하게 지음 받았습니다. 이 땅에서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당당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힘들면 좀 쉬십시오. 눈물이 나면 큰 소리 지르며 우십시오.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버겁고 답답하면 짜증도 내십시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기대를 듬뿍 담아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지음 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장목사